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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카일타임 회고

by 두우우우움 2022. 6. 13.

 쏘카에 입사한지 4주차, 평소에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카일과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어 덥석 잡았다. 카일은 이전에 딥러닝 프로젝트와 면접 준비를 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던 블로그의 글쓴이이며 Data Analyst를 시작으로 Engineering까지 커리어를 쌓고 싶은 내가 희망하는 커리어 패쓰를 이미 경험한 인생 선배이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1기에서 교육을 받을 때 카일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지만, 한 번의 특강은 너무 아쉬어 한 번쯤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1년만에 바람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부스트캠프 AI Tech 2기, 3기에서는 마스터(강사)로 강의를 진행해주셨다.)


 

 

 카일타임의 시작은 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였다. "이전 회사는 어땠어요?", "현재 일은 어때요?" 등의 질문이었고 질문에 따라 과거의 나의 생각, 현재의 나의 업무,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카일의 이야기는 대부분 자신이 과거의 겪은 어려움과 이를 통해 성장한 내용이었으며 이를 듣는 것만으로 나에겐 동기 부여가 되었다. 개인적인 내용이 많아 이 정도로만 적겠다.

 

 내가 공유하고 싶은 내용은 내 질문에 대한 카일의 답변이다. 크게 두 가지 질문을 하였고 이 질문들은 앞으로 내가 겪을 문제들을 카일은 어떻게 생각하고 해결하였는지 듣고 배우기 위해 준비하였다.

 

 

1.  성장의 원동력과 회복 탄력성

 내 입장에서 카일은 오랫동안 새로운 필드를 접해왔고 이를 기록하고 교육하였다. 가끔 나는 몇 개월의 인턴 과제에도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실증을 느끼고 힘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카일은 약 7년 동안 도전한 것도 많고 이룬 것도 많다. 그만큼 실패한 것이나 힘들었던 것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했고 카일의 회복 탄력성의 비법을 듣는다면 내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 질문에 대한 카일의 답변은 바로 "회복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니까 편해요." 였다. 이 무슨 초월의 경지인가. 카일도 이를 불자와 같은 초월의 경지라고 답변했다(참고로 카일은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처음 이 답변을 들으면 "말은 쉽지"라며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시작이 가장 어렵다. 시작하기 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지만, 막상 엉덩이를 붙이고 일을 시작하면 잡다한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나는 21일 동안 특정 행동을 반복해야 습관이 된다는 '21일 법칙'과 같이 결국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훈련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처럼 카일은 깊은 생각 대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이 훈련이 고도로 훈련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카일이라고 처음부터 "초월의 경지"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음으로 성장의 원동력은 "영향력"이라고 한다. 1, 2년차에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 글을 썼지만, 이것이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는 영향력이 되면서 이후에는 팀, 조직, 회사, 크게는 사회의 영향력이 자신의 원동력이 된다고 하셨다.

 나에게 성장의 근거는 "내가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 성취감이 또 다른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성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지극히 개인적인 근거를 들었던 나에게 "영향력"이라는 원동력은 새롭게 다가왔다. 

 

 

2. 커리어 트랜스퍼를 할 시기

 위에서 언급한 듯이 Data Anaylst/Scientist로서의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된다고 판단되면 Data Engineer로 새로운 커리어를 쌓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 항상 궁금했다.

 나는 개발자의 수준은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툴과 언어의 종류", "사용 기능의 폭에 따른 숙련도"와 같은 어느 정도 표현 가능한 지표로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석가의 수준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분석가는 도메인에 따라 역량이 천차만별이고 그나마 지표로 들 수 있는 논리력, 커뮤니케이션 등은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없다.

 

 이 질문에 카일은 "이 주관적인 지표를 얼마나 잘 어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논리력 같은 소프트 스킬을 어필하려면 일단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논리력이 검증되었어야 하며 이를 잘 어필한다는 것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잘 보여주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카일은 "시니어의 정의"를 "개인의 성장을 넘어 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는 사람", "단순히 혼자 일하는 것보다 같이 일하면서 가치를 증폭시키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결국, Data Anaylst/Scientist 다음의 커리어 시기를 판단하려면 기본적인 분석/모델링 스킬 외에도 자신의 소프트 스킬과 강점에 대해 잘 알고 이를 어필할 수 있어야 하며 이 능력들을 개인의 성장 뿐만 아니라 주위의 영향력 관점에서 잘 사용할 수 있을 때인 것 같다.


 

 

 이렇게 약 1시간 반의 카일타임을 마무리하였다. 이 외에도 위 그림과 같이 자신이 경험한 데이터 팀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제한된 시간으로 많이 아쉬웠지만, 같은 직종의 다른 생각을 듣는 시간은 즐거웠다.

 

 내가 나 자신의 성장과 생각을 중요시 하는데 반해, 카일이 얼마나 영향력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지는지 알 수 있었다. 나의 이 생각 또한 "주니어기에 하는 생각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 미래에 나는 영향력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내용은 카일의 답변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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